경제
현대기아차, 코로나19 여파에도 美서 선방…판매량 18%↓
입력 2020-06-03 17:32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에서 10만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리며 선방했다. 현지 딜러업체들과 협력해 온라인 판매 전략을 펼친 가운데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셀토스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제네시스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10만47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 23.7% 하락한 5만7619대, 4만5817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1350대 판매되는데 그치면서 실적감소폭이 41.6%에 달했다. 같은기간 토요타자동차(-25.7%)와 스바루(-18.7%), 혼다자동차(-16.9%) 등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실적이 하락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딜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온라인 소매 판매 전략을 실시하고 고객들에게 프로모션 등으로 적절한 구매 기회를 제공한 덕분에 눈에 뜨는 소매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를 취했고 지난달 4일부터 앨라배마 공장이 재가동에 돌입하면서 향후 몇달간 판매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월 10만6777대에서 3월 8만1500대, 4월 6만6479대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5월 들어서야 10만대선을 회복했다. 소형에서부터 준중형, 중형, 대형까지 현대차그룹의 주력 SUV 모델들이 나란히 실적을 견인했다.

준중형 SUV 투싼은 지난달 1만5552대 판매되며 올 들어서 처음으로 월간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중형 SUV 싼타페 또한 9549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1만대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작년 6월 현지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80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쏘울과 셀토스 또한 각각 6324대, 3551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력 모델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SUV 비중은 지난해 5월 56.5%에서 올해 5월 66.6%로 10.1%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과 신형 G80, 신형 쏘렌토 등으로 판매 회복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GV80은 미국에서도 지난달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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