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영상 보고 사요" 라이브 커머스 주목하는 이커머스
입력 2020-06-03 17:20 
[사진 제공 = 11번가]

사진과 글이 아닌 동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이커머스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쇼호스트가 직접 음식을 먹어보고 옷을 입어보며 판매하는 TV홈쇼핑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든 쉽게 시청할 수 있고 개인방송과 유사한 실시간 댓글서비스로 소비자가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은 후기도 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추가하거나 개인방송 플랫폼을 지원하는 식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3일 동영상 기반 서비스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추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11번가는 '커머스 포털'을 내세워 상품 정보는 물론, 제품 주문과 구매 후기까지 전 과정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다수 지원해 왔다. 11번가의 동영상 구매후기 서비스인 '꾹꾹'의 동영상 후기는 22만개를 넘었고,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11번가 홈탭을 통한 결제거래액은 동영상 도입 전과 비교해 매월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11번가가 홈화면에 동영상이 가능하도록 만들면서 상품 사용 모습부터 유명인의 홍보 영상, 실제 구매후기까지 다양한 영상이 추가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동영상 후기가 있는 상품 수는 현재 약 5만개로, 상품에 동영상 후기가 달리면 해당 상품의 페이지조회수(PV)가 급증한다. 동영상 후기가 1개 달렸을 때 평균 PV는 7300회이지만, 5개의 후기가 등록된 상품의 평균 PV는 7만4000회로 10배 이상 높다.
TV홈쇼핑과 유사한 방식의 라이브 방송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월 '뷰티 라이브 방송'을 실시하면서 방송 당일 거래액은 최대 20배까지 늘었다. 11번가는 올해 안에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라이브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티몬 역시 TV홈쇼핑과 유사한 '티비온' 서비스를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판매자 전용 개인방송 스트리밍 앱인 '티몬 셀렉트'를 시작해 판매자가 개인방송 형태로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가의 장비나 별도의 도움 없이 소규모 개인판매자도 앱 설치 후 방송시간을 정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티몬은 별도의 광고비 없이 소정의 사용료만으로 티몬 앱 플로팅 배너와 추천상품 상단에 최대 1시간 노출하는 식으로 판매자를 지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서비스 역시 라이브 커머스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쇼핑탭 셀렉티브 서비스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가 가능하도록 만들면서 다수의 브랜드가 모바일 방송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실시간 영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 툴을 공개했다. 소비자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부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전담 부서를 만들어 지난해 10월 '톡딜 라이브'를 시험한 데 이어 지난달 카카오톡과 카카오TV 등의 플랫폼을 활용한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베타 서비스로 출시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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