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光클 몰린 첫 면세점 명품 재고…AS·보증서는 `NO`
입력 2020-06-03 13:39  | 수정 2020-06-03 20:22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명품 재고 구매 수요가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사진 출처 = 에스아이빌리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면세점 재고 온라인 판매에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총 200여 가지 명품을 시중가대비 1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효과다. 다만 사후관리(AS)뿐 아니라 교환이 사실상 소비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판매를 시작했다. 참여 브랜드는 발렌시아가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총 4개로 품목 수는 200여가지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대비 10~50%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저렴한 가격에 접속자가 평소대비 20배 이상 몰리며 에스아이빌리지는 판매 시작 20분 전부터 서버가 다운됐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 서버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품을 보면 '생로랑 선셋 모노그램 라지 체인 숄더백'은 281만3000원으로 정가(330만원)보다 14.7% 저렴하다. '발렌시아가 클래식 시티 미니 토트백'은 정가(209만원)보다 36% 낮은 133만6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일명 전지현 백이라고 불리는 '발렌티노 락스터드 스몰 토트백'은 102만1000원으로 정가(139만원)보다 26.5% 저렴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되는 명품 재고. [사진 출처 = 에스아이빌리지]
배송은 오는 14일까지 예약 구매를 거쳐 이달 25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일부 품목을 제외한 인기 제품은 현재 품절 상태다. 구매자가 결제를 완료하면 신세계면세점은 창고에 있는 제품을 일괄 통관한다.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창고로 이관해 배송이 시작된다.
앞서 관세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고에 쌓인 면세점 재고를 국내에 파는 것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재고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제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관세청은 대기업 면세점이 보유한 장기 재고 규모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AS와 보증서 지급 불가를 이번 명품 재고 판매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AS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고는 신세계면세점이 각 브랜드로부터 수입해 놓은 명품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구매해 되파는 병행수입 방식이다. 교환은 가능하지만 같은 제품이 남아있을 때만 할 수 있다. 이날 품절률은 90%에 달해 사실상 교환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또 소비자 반품은 가능하나, 남은 재고는 고스란히 신세계면세점 몫으로 돌아간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이달 말부터 재고를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소비자들이 AS와 교환, 반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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