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기업 1000원어치 팔아 47원 남겨…2014년 이후 최저
입력 2020-06-03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수익성이 주요 수출 품목의 판매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 상승 등에 기인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외감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47원을 남겨 전년 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수익성)은 2015~2017년 개선되다 2018년부터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에는 2014년(4.3%)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 영상, 통신장비 등의 업종 중심으로 기업의 수익성 하락을 이끌었다"며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판매가격 하락과 석유, 화학 부문에서도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3%→4.6%)의 경우 전기, 영상, 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5.1%→4.8%)은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2%→4.6%)과 중소기업(5.6%→5.2%) 모두 수익성이 하학했으나 대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1.0%를 나타내 2015년(-2.4%)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이 기간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3%에서 1.5%로 매출액증가율이 크게 하락했으며 중소기업 역시 3.9%에서 1.5%로 하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93.1%에서 95.4%로, 차입금의존도는 26.0%에서 27.7%로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0.9%→83.9%)의 부채비율이 악화됐으며, 중소기업(156.9%→152.8%)은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도 대기업(22.0%→24.2%)은 높아지고 중소기업(40.7%→40.2%)은 낮아졌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4개(제조업 1만1281개+비제조업 1만4593개)를 조사한 것이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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