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기업 `삼면초가`…매출 줄고 수익성 악화에 부채도 계속 늘어
입력 2020-06-03 12:00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이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 부채 증가의 삼중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못갚은 회사는 세 곳 중 한 곳에 달했다.
3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인 국내 기업 2만5874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매출이 2018년보다 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증가율은 2017년 9.9%, 2018년 4.2%에 달하다 지난해 들어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시내 한 은행의 기업대출창구 안내판. <김호영기자>
업종별로 보면 정제마진이 하락한 석유정제업이 2018년 23.1% 매출 증가에서 2019년 6.8% 매출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26% 감소함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업도 2018년 3.1% 증가에서 2019년 8.4% 감소로 전환했다. 자동차는 수출 호조로 6.3%, 조선과 기타운수업종은 선박 건조량 증가로 12.5% 늘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매출액 중 영업이익률은 2017년 7.3%에서 2018년 6.9%, 2019년 4.7%까지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중 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7.4%에서 6.4%, 4.0%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전반으로 보면 영업이익률이 8.3%에서 4.6%로 감소했는데, 전자·영상·통신장비업 영업이익률이 2018년 18.8%에서 2019년 5.6%까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로 분석하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18년 31.3%에서 2019년 34.1%까지 늘었다. 국내 주요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영업 활동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가 넘는 기업 비중은 40.2%에서 36.9%로 줄었다.
지난해 주요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해 안정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017년 95.7%에서 2018년 93.1%까지 낮아졌다가 2019년 다시 95.4%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26%에서 27.7%까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부채비율이 63.6%에서 63.7%로, 비제조업도 부채비율이 142.7%에서 147.8%까지 동반 상승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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