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3대 성매매 집결지 `해운대 609` 사라진다
입력 2020-06-03 10:47  | 수정 2020-06-10 11:07

'완월동', '300번지'와 함께 부산 3대 성매매 집결지로 알려진 '해운대 609'가 완전히 사라진다.
해운대구는 3일 오전 10시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집창촌인 일명 '해운대 609'의 폐쇄를 선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성매매 피해 상담소 '꿈아리' 측이 폐쇄 과정을 설명하고,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609의 폐쇄를 공식 선포했다.
해운대 609는 1950년 한국전쟁 때 성매매 집결지로 형성됐다. 이 명칭은 한국전쟁이 시작된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 인근에 주둔하던 미 609 수송부대 명칭에서 비롯됐다. 609는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이 계속 개발되면서 609는 관광지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609 폐쇄 절차를 밟기 위해 해운대경찰서, 해운대소방서 등과 '609 폐쇄를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어 성매매 피해 상담소 '꿈아리' 측과 함께 여성들에 대한 상담 등을 통해 이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을 떠나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땅값이 너무 비싸 폐쇄가 지지부진하던 중 지난해 민간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폐쇄에 속도가 붙었다. 사업자 측이 609 부지에 2022년까지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겠다며 지난 2월 609 부지 건물들을 모두 철거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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