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태섭 닮고싶다"던 김남국 "끝까지 자기만 옳다고…" 琴 비판
입력 2020-06-03 09:45  | 수정 2020-06-10 10:37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금태섭 전 의원에 징계를 내린 가운데 '금 의원을 닮고 싶다'던 김남국 의원도 "끝까지 나만 옳다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금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태섭 의원처럼 소신 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해찬 당대표까지 금 전 의원의 징계에 따른 후폭풍 진화에 나서자 김 의원은 당의 징계 처분을 옹호하는 한편 금 전 의원에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3일 YTN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개인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정당정치를 통해서 해결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발언들 때문에 합의나 결론을 내지 못하는 식물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론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신발언에 대해 재갈을 물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국회의원의 소신발언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일방적으로 당론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개인들이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이 줄기차게 본인의 반대 주장을 관철했지만 그 부분이 당론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뿐"이라며 "자신의 생각이 소중하고 옳다고 믿는 만큼 그만큼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자신을 '닮고 싶다'는 김 의원의 인터뷰에 대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과분한 말씀이고 앞으로 잘 하시기를 바라지만 다만 한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라며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전했다.
한편 이해찬 당대표는 금 전 의원에 징계조치 내린 것과 관련해서 "강제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당론을 안 지켰는데 (당이) 아무것도 안하면 의미가 없다"며 "금 전 의원이 받은 징계 조치인 '경고'는 말이 징계지 내용상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라고 일축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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