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미니애폴리스 경찰 주특기는 `목누르기`…잡히면 일단
입력 2020-06-03 09:37 

미국 전역에 시위를 확산하게 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발생지역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칠이 목을 눌러제압한 용의자의 3분의 2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에게 목을 짓눌려 숨졌다.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데릭 쇼빈 전 경관은 3급 살인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목 누르기'(neck restraint)를 한 용의자는 2012년 이후 42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흑인은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원주민과 기타인종·혼혈은 각각 13명(3%),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나머지는 인종을 알 수 없거나 기록이 없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이들 중 58명(14%)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식을 잃은 용의자의 56%인 33명이 흑인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의 비율이 19%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에 목 눌림을 당한 용의자와 그로 인해 의식을 잃은 용의자 가운데 흑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구조적인 가혹행위 관행이 만연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발생 이후 쇼빈의 '목 누르기'가 해당 경관의 일탈 행위였다고 해명해왔지만,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용의자 체포 매뉴얼을 통해 목 누르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네소타주 주지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유색인종 시민을 상대로 어떤 구조적인 차별 행위를 저질러왔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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