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절세용 급매물 소진…아파트 매수심리 꿈틀
입력 2020-06-02 17:53 
◆ 계속 오르는 전셋값 ◆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3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아파트 값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부과를 피해 급하게 시장에 나온 매물들이 소진되면서 강남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둔해지고 서울 집값은 올 초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실거래가가 3억~4억원씩 급락하던 강남·송파 아파트 단지들은 일제히 호가가 오르면서 상승 반전됐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반에 불황이 지속되면서 강한 상승세보다 '약보합'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한국은행 금리 인하와 이로 인한 전세금 상승이 결국엔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예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5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1% 올라 상승 전환됐다. 지난 3월 27일부터 8주 연속 하락세였던 서울 아파트 값이 강남권 중심으로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0.06%에서 -0.03%로 지난주보다는 낙폭이 줄었고 강동(0.02%), 송파(0.02%)는 상승 전환됐다.
서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는 5월 28일 16억원에 실거래되며 올 1월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이 아파트는 1월까지도 16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4월 14억원대로 하락했다. 3~4월 2억원 넘게 하락해 주목받았던 송파구 잠실 대단지 리센츠도 가격을 회복했다. 리센츠 84㎡는 지난달 21일 20억원에 실거래되면서 이전 거래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에 '불쏘시개'가 될지 주목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5개월 만에 상승했다. 5월 지수는 68.2를 기록해 4월 지수(67.0) 대비 올랐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고, 반대로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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