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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해외증시 이 종목] AI·클라우드 확산에 엔비디아 실적 `쑥`
입력 2020-06-02 17:34  | 수정 2020-06-02 19:23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언택트(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엔비디아(NVIDIA)가 주목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199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급락장을 딛고 올해 들어 49.8% 상승한 상태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주가가 7.9% 하락했다.
언택트 확산에 따라 한국 증시는 카카오 등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GPU 적용 분야가 AI, 자율주행차 영역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견조한 성장은 지난 1분기 실적으로 이미 나타났다. 1분기 엔비디아가 거둔 매출은 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7% 늘었다. 영업이익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같은 기간 172.6% 늘어 10억달러에 달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목표를 36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높은 수치다. 이처럼 야심 찬 목표를 내걸 수 있는 배경에 데이터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성능이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 처리, 분석할 뿐만 아니라 학습, 예측, 추론까지 가능해지면서 GPU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AI 기능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고스란히 엔비디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37%에 달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출시한 'A100' GPU를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채택하면서 1분기 실적이 늘어난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게임산업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실내 생활 비중이 높아지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연구원은 "게임시장에서 고사양 게임 콘텐츠가 늘고 있어 엔비디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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