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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GS에너지, 2년만에 회사채 복귀전 `문전성시`
입력 2020-06-02 15:33 

[본 기사는 06월 01일(17:4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년여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 GS에너지가 기관투자가들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았다. 모집액 대비 4배 가까운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증액 검토에 돌입했다. GS에너지는 확보한 자금을 조인트벤처(JV)에 투입하기로 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이날 진행한 17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6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끌어모았다. 3년물(모집액 1300억원)엔 4700억원, 5년물(400억원)엔 1900억원의 청약이 각각 들어왔다. GS에너지는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증액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물 0.03%포인트, 5년물 0.08%포인트로 책정될 전망이다. KB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내로라하는 우량 기관투자가들이 GS에너지 회사채에 '사자' 주문을 냈다. GS에너지가 탄탄한 실적추이에 힘입어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GS에너지의 장기 신용등급은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AA0(안정적)'이다. 주요 사업자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재무안정성도 갖춰 초우량 평가를 받았다.

송미경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2실장은 "GS칼텍스를 필두로 사업자회사들이 우수한 시장지위와 점유율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소요가 있으나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이 충분해 재무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GS에너지는 확보한 자금을 조인트벤처(JV)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각각 51%, 49%를 출자해 '롯데GS화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향후 롯데GS화학은 C4 유분공장, BPA 공장 등을 설립한 뒤 2022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GS에너지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낮게 형성된 점에 주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로 스프레드를 한 자릿수로 좁힌 것이 현대차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리스크가 대두되는 업종이 아닌 한 어느정도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분위기"라며 "설령 미매각이 나도 시장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당분간 기업들의 조달 행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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