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남 한달새 75회 지진…기상청 "대규모지진 전조 아냐"
입력 2020-06-02 14:45  | 수정 2020-06-09 15:07

지난 한 달간 전남 해남 지역에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75회 발생했지만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닌 흔한 지진 현상이란 분석이 나왔다.
2일 기상청은 전남 해남지역에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연속 발생하는 원인과 전망에 대한 지진전문가 회의를 지난 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강태섭 부경대 교수, 김광희 부산대 교수, 김성룡 충남대 교수, 이준기 서울대 교수,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등이 참석했다.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해남 지역에선 규모 0.9~3.1의 지진이 총 75회 발생했으며 5월 9일 이후 잦아들고 있는 상황이다. 진앙 위치는 약 500m의 작은 범위에 집중되고 깊이 20km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동남동-서북서 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주향이동 단층운동으로 분석돼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남지역 연속 지진을 대규모 지진의 전조 보기엔 성급하다고 분석했다. 지진 발생 위치가 좁은 범위에 분포해 단층의 크기 자체가 크지 않고 2013년 보령해역, 2019년 백령도 주변에서도 유사한 연속 지진 사례가 있었지만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하 20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표면가지 전달되는 에너지는 급감해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주·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과 과거 한반도 역사지진 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진관측망 강화 및 지진조기경보를 활용해 지진재해 경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해남지역 주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보다 명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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