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월 물가 -0.3%, GDP물가도 5분기째 마이너스
입력 2020-06-02 14:35  | 수정 2020-06-09 14:37

물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하며 작년 9월(-0.4%) 이후 사상 두 번째 '마이너스 물가'가 연출됐다. 종합적 물가지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도 0.6% 전기 대비 감소하면서 단기적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들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해 9월 -0.4%를 나타내며 통계 작성 후 최초로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물가하락을 주도한 품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가동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석유류였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비 18.7% 하락했고, 전월비로도 7.8% 하락했다. 휘발유 -17.2%, 경유 -23.0%, 자동차용 LPG -14.4%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0.1% 상승하는데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조사된 것은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무상 교육으로 인한 고등학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비 하락 등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6%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0.6%) 이후 5분기째 마이너스로, 사상 최장 기록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구하는 데 종합적인 체감물가가 반영된 지표로 GDP물가로 불린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