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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2배 성장한 CMG제약, R&D로 새로운 도약 준비
입력 2020-06-02 10:41  | 수정 2020-06-02 11:18
CMG제약 연구원들이 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MG제약]

최근 5년동안 연평균 20% 가량의 성장세를 보여온 CMG제약이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일 CMG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586억원으로 지난 2015년의 270억원 대비 117.04% 성장했다. 매년 23.41%씩 성장한 셈이다.
매년 20여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만성질환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게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CMG 건강연구소'를 론칭하고 성별, 연령별, 기능별로 다양한 제품을 내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CMG제약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500억원의 R&D 투자 비용을 작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집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퍼스트제네릭과 개량신약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는 한편 검증된 신약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인·아웃을 통해 R&D 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MG제약 산하의 신약연구소는 현재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5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계열 내 최고 품목(Best in class)이나 혁신 신약(First in class)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Pan-TRK 저해제'는 CMG제약이 한독·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항암신약으로, TRK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약물이다.
개량신약·퍼스트제네릭 분야에서는 비만치료제와 당뇨치료제가 가장 빠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캡슐 제형의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를 정제로 바꿔 개발하는 임상 3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르리스타트는 비만 및 이와 관련된 동반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허가·처방되고 있는 지방흡수억제제로 현재까지는 캡슐제형만 출시된 상태이다.
이외에도 CMG제약은 매년 5~6개의 개량신약·퍼스트제네릭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차바이오컴플렉스 전경. [사진 제공 = CMG제약]
이 같은 R&D는 차바이오컴플렉스 내 바이오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을 아우르는 산·학·연·병 시스템을 활용해 기초 연구부터 임상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CMG제약의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CMG제약은 지난 2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에서 ODF(구강용해필름)와 항암신약 관련 기술로 A등급을 획득하며 R&D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CMG제약이 보유한 ODF 기술 'STAR FILM'을 활용하면 ▲쓴맛의 효과적 차폐를 통한 복약 순응도 개선 ▲복약 시 느낄 수 있는 이물감 완화 ▲용해도가 낮은 주성분들의 균일한 분산을 통한 약효의 균일한 발현 ▲필름 파손 및 변질의 최소화를 통한 안전성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CMG제약은 STAR FILM 기술을 적용한 조현병치료제(아리피프라졸), 편두통치료제, 바이러스치료제 등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 ODF 조현병치료제인 '데핍조(Depipzo)'는 지난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 신청이 접수돼 이르면 올해 하반기 판매가 기대된다. 미국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연간 약 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오는 2022년부터 아리피프라졸의 용도특허가 만료되면 조현병 외에도 우울증, 양극성장애, 틱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처방이 가능해져 데핍조가 공략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특히 정신질환 환자들은 약을 거부하거나 뱉어내는 경우가 많기에 데핍조의 제형 특장점은 의료진의 고충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CMG제약은 연구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기업과 공동개발하거나,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우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추진하며 연구개발에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제제연구 전문기업인 엘에스파마와 기술이전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엘에스파마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관련 다양한 제제기술을 CMG제약에 이전하고, CMG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만성질환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구강 제품, 생체재료 제품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신제품을 개발한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R&D 투자, 사업다각화 등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5개년 R&D 전략을 바탕으로 CMG제약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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