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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씨, 그린뉴딜이 불러올 `그린홈` 생태계…핵심 기술 `SOFC` 개발 이력 주목
입력 2020-06-02 09:15  | 수정 2020-06-02 16:52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76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이 가운데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이 불러올 '그린홈'과 관련해 엘티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해 한국판 뉴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13.4조원)과 그린 뉴딜(12.9조원), 고용안전망 강화(5조원)를 포함해 22년까지 총 31.3조원을 투자하고 향후 3년 간 45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총 76조원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등이 포함되면서 그린홈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건물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티씨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그린홈 실현 해법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초소형열병합발전(mCHP)이 부상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SOFC 전해질 기술을 확보한 엘티씨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실제 SOFC mCHP는 그린홈을 실현할 최적의 방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현재 알려진 연료전지 중 전력변환 효율이 60%대로 가장 높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의 효율이 35%대인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특히 SOFC의 작동온도가 600~850℃ 고온인 점을 이용해 발생하는 열을 온수, 난방등에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으로 가동할 경우 발전효율은 90% 이상으로 올라간다. 직접적인 연소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으므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문제도 없다.

또 연료전지의 연료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수소뿐만 아니라 LNG, LPG와 같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별도의 개질없이 연료로 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미 전국에 구축돼 있는 LNG 공급망에 가정용 SOFC 보일러만 설치하면 그린홈으로 탈바꿈이 가능해 인프라 투자비용도 최소화된다. 개질 등의 과정이 필요없으므로 장비가 간소해져 가정, 건물 단위의 소규모 열병합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최적이다.
친환경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인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이다. 수소경제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수소생산에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신재생발전에 의한 잉여전력으로 생산한 수소와 기존 가스망을 연계한 SOFC mCHP 시스템은 수소경제를 가정단위까지 실현할 해법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들 때문에 향후 연료전지 상당 부분이 SOFC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실제 SOFC를 적용한 m-CHP는 향후 국내에 1000만대 이상 보급돼 있는 가정용 가스 보일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가정에 깔려있는 가정용 가스 보일러와 설치장소·설치방법 등이 유사하고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난 데다 소음도 적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보일러업계 1위 기업인 경동나비엔은 이미 SOFC 시장에 참가, 현재 가정용 SOFC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티씨는 현재 미코, 경동나비엔 등에 SOFC 전해질을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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