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제의 신간] 원어 그대로 읽을수 있는 영한대역 영국 민담 모음집
입력 2020-06-02 07:39 


아기 돼지 삼형제의 형들은 되살아 나지 못한다? 잭이 타고 올라갔던 것은 콩나무가 아니었다? 고양이 한 마리로 부자가된 휘팅턴 이야기는 실화?, 세 바보 이야기는 결혼에 관한 지혜로운 우화였다?, 언니에게 살해 당한 비노리 공주가 복수를 한다?,
이 모든 동화는 사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됐다.
19세기에 영국 최고의 학자이면서 작가이자 민속학자였던 조지프 제이콥스는 지독한 고집으로 영국의 민담을 수집한다.
당시는 영국에 이미 전 세계의 민담이 스며들었던 시절이다. 덕분에 학자의 노고는 더욱 풍성해진다.
그는 수집된 이야기를 고르고 골라, 총 43가지 스토리를 선정해 책을 발간한다. 이 이야기들은 각각 개성이 뚜렷했고, 각각 독특하고도 재미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이 책은 100년 넘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민담집은 현재 수많은 동화의 원형이 됐다. 아기곰 세 마리 이야기, 아기 돼지 3형제, 잭과 콩나무, 달리는 생강 과자, 휘팅턴과 그의 고양이, 레이들리 벌레로 변한 공주, 골풀모자, 비노리 공주, 엄지 톰의 일대기 등이다.
100년이 넘은 이야기가 현대인을 웃길수도, 교훈을 줄 수도, 흥미 진진하거나 무섭게 할수도 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그만큼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이거나, 한심하거나, 너무나 우리와 닮은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도 재치있다.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수많은 이야깃거리와 생각할거리가 넘쳐난다.
그리고 이 민담 모음집은 원어 그대로 읽을 수 있도록 영한 대역 편집, 완역판으로 다시 출간했다.
때때로 보이는 고어와 조지프 제이콥스가 의도했듯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읽어주어도 좋은' 구어체 문체와 쉬운 영어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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