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銀 해외지점, 신한펀드 판다
입력 2020-05-31 18:08  | 수정 2020-06-01 09:29
이르면 이달 초부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신한 자산운용사 상품을 판매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은 뒤 나온 첫 협업 사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달 중 지점 60곳에서 신한 자산운용사 인도네시아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상대방 강점을 살려 협력하기 손쉬운 상품 판매부터 시작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에 은행을 중심으로 탄탄한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한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두 금융그룹은 지난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초저금리로 국내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국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두 금융그룹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 간 '제 살 깎기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문제 인식도 같이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 두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 깊은 인연도 이번 MOU를 성사시킨 계기로 작용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0개국 222개, 24개국 216개 등 국외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금융그룹은 향후 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 컨설팅 등도 진행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선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 자금세탁방지(AML) 등 내부 통제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 두 그룹은 공동 컨설팅 등으로 이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금융에서도 협업을 추진한다. 두 금융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 차주 자금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다. 중·장기 목표는 국외 법인 합병이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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