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의 귀환…SK바이오팜·엘이티 등 11곳
입력 2020-05-31 17:36  | 수정 2020-05-31 19:30
코로나19 사태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6월 공모주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진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스팩합병을 포함해 총 11곳으로 5월의 5.5배로 증가했다. 6월에는 8~9일 이틀간 진행되는 에스씨엠(SCM)생명과학의 청약을 시작으로 엘이티(LET), 젠큐릭스, 마크로밀엠브레인, SK바이오팜 등의 공모가 연달아 진행된다. 지난 4~5월 사실상 휴업 상태였던 공모주 시장의 투자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이다. 5월 공모주 청약을 거쳐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했으며, 4월에는 5년 만에 한 달간 IPO 건수가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먼저 3월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상장 일정을 연기했던 에스씨엠생명과학이 다시 공모에 도전하며 6월 공모주 시장 개장을 알릴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이 회사는 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2014년 설립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어서 디스플레이 모듈 장비 제조업체인 엘이티가 11~12일 코스닥 입성을 위한 청약을 받는다. 2001년 설립된 엘이티는 모바일·TV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모듈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유방암 예후 진단키트를 개발한 젠큐릭스는 15~16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IPO 최대어로 주목받는 SK바이오팜은 17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주당 3만6000~4만9000원의 공모가격을 제시했으며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7048억~9594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기반 시가총액은 최대 3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시장에선 상장 이후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공모 일정을 연기한 바 있는 소마젠은 다시 한 번 공모 일정을 연기하며 코스닥 입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총 420만주를 공모하는 소마젠은 코스닥 상장사인 마크로젠이 2004년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한편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통해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 수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거래소에 접수된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총 60건(신규·코스닥 이전 상장, 스팩합병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건을 넘어섰다. 올해 5월에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프레스티지바이오팜, 아데나소프트웨어, 압타머사이언스 등 18곳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이는 지난해 5월(12곳)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IPO 최대 관심 업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월 28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췌장암 등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같은 날 신청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 하반기 IPO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은 물론 증시 회복세의 수혜를 타고 일정을 앞당겨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견되는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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