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에게 더 가까이' 소통에 중점 둔 비서관 인사
입력 2020-05-31 16:06  | 수정 2020-05-31 16:16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교육비서관 박경미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소통을 담당하는 비서실 라인업을 대거 교체하며 소통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문 대통령은 31일 신임 비서관 7명을 발탁하는 중폭의 참모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비서관급 6자리 중 절반을 한꺼번에 바꾼 것입니다.

언론정책의 핵심인 홍보기획비서관에는 한정우 현 춘추관장이,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 해외언론비서관에는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이 기용됐습니다.


한 비서관과 김 관장은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고 이후에도 비서 또는 보좌진으로 곁을 지킨 측근으로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비서관은 2017년 대선 때 외신대변인을 맡았습니다.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표지에 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대통령의 메시지와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물러났다가 1년 4개월만에 청와대로 복귀하는 탁현민 의전비서관 발탁도 같은 맥락입니다.

탁 비서관은 2016년 네팔 트래킹을 함께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남북정상회담 등에서 굵직한 행사를 기획하며 이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한 비서관과 김 관장, 탁 비서관은 모두 70년대생이기도 합니다.

젊은 참모들을 기용해 역동성을 높이고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성과 창출 역량을 보강하겠다는 뜻도 담겼습니다.

측근들을 곁에 둬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평가 속에 일각에서는 전문성이나 부처 장악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 하던 의전비서관에 탁 비서관을 기용한 이유를 묻는 말에 "탁 비서관은 탁월한 행사기획 전문가로서 이미 역량을 여러 차례 발휘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 의전비서관실은 참여정부 시절 행사기획비서관실과 의전비서관실을 통합해 어느 한쪽의 전문가가 비서관을 맡을 수 있다"며 "의전 쪽은 외교관 등이 와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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