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액보험 수익률 왜이래?"…17년 넣어도 원금도 못건져
입력 2020-05-31 09:21  | 수정 2020-06-01 17:47

변액보험 수익률이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주력중 하나인 이 상품은 17년을 납입했는데도 원금도 안되는 상품이 수두룩 하고, 연수익률은 -0.1%에 불과했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은 생명보험사가 판매중인 238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수익률을 전수조사한 결과, 2003년에 가입해 17년이 지난 상품의 해지환급금이 97.8%에 그쳤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연환산수익률은 2019년 -10.54%, 2018년 -6.49%로 납입보험료가 크게 줄어드는 손실을 봤다. 2003년 가입 후 현재까지 납입 원금을 넘어선 적이 없는데도 보험 설계사들은 '투자형 상품'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
2020년 3월 기준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중인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238개의 수익률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납입원금을 쌓은 상품은 10개(4.2%) 상품으로 대부분의 상품(228개, 95.8%)은 납입원금도 까먹고 있었다.

2004~2009년 연평균수익률이 -0.10%에서 -0.87%대로, 2010~2012년 -1.29%에서 -1.90%대로, 2017년 -6.00%, 2018년 -6.49%대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 가입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매년 납입원금의 -10%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액유니버셜보험 238개 상품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이 2006년 판매한 '무배당 우리아이사랑 변액유니버셜상품'으로 현재 적립률은 106.8%이나 연환산수익률은 0.5% 수준이다. 반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2017년 판매한 라이나생명의 THE투명한변액보험(적립형)이 59.6% 적립률을 기록했다.
2019년 판매한 KB생명의 KB골든라이프 ELS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도 -21.7%로 손실이 컸다.
이와 관련 KB생명 관계자는 "가령 주가지수가 100일때 들어간 ELS가 만기시점에 60이상이면 5%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라면서 "상품 가입기간 중 주가지수가 6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큰 변동이 있어도 수익률은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고수익 상품으로 자유롭게 수시입출금을 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판매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납입원금도 충당치 못하며 투자형 상품이라는 설명이 무색해졌다"면서 "소비자들은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 시 투자형 상품이 아닌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 상품으로 인식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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