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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스트레스 안 받아요?” 허문회 감독도 속은 타지만…
입력 2020-05-30 16:32 
롯데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허문회 감독(왼쪽)은 우왕좌왕하지 않으며 기다리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타격 스트레스 안 받냐고요? 허허”
티를 내지 않을 뿐, 허문회(48) 롯데 감독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타개할 해결책은 ‘믿음과 ‘기다림이란 걸 알기 때문에 인내할 따름이다.
29일 두산에 2-4로 패한 롯데는 6위로 내려앉았다. 10승 11패로 5할 승률도 붕괴했다. 롯데 타선은 안타 10개를 치고도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단 2점밖에 뽑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 주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23일 사직 키움전 이후 롯데의 타율은 0.218로 꼴찌다. 홈런 소식은 17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끊겼다. 최근 6경기의 잔루는 무려 51개였다. 해당 기간 득점권 타율이 0.143(56타수 8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30일 잠실 두산전에 타순을 일부 조정했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민병헌이 선발 제외됐다. 이에 손아섭이 1번, 전주우가 2번, 안치홍이 3번으로 이동했다.
전날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세 차례 출루한 김준태는 5번 지명타자로 배치됐다. 정보근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타선의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될 건 없다. 득점권 타율도 (지금은 낮지만) 시즌 종료 후 타율과 같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안치홍이 좋은 타구가 잡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럴 때 내가 ‘우왕좌왕하면 안 된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에게도 (지금 기록에) 연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던 허 감독이다. 그는 물론 잘 치면 좋겠으나 지금은 기다리면 된다.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롱 코치가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선수들을 잘 관리한다”라고 전했다.
허 감독은 히어로즈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때 경험한 바가 있어 조급해하지 않는다. 사이클이 있는 만큼 좋을 때가 있다면, 나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타격 스트레스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내색만 하지 않을 따름이다.
허 감독은 물론 (말처럼 기록이) 잘 나오면 좋겠으나 쉽지가 않다. 당장의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팀 운영에) 포인트를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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