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첫 '집합금지 명령'에 전국 카드게임대회 취소
입력 2020-05-30 16:10  | 수정 2020-06-06 17:05

제주도에서 30일 열릴 예정인 홀덤(포커 등 카드게임) 대회가 지자체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취소됐습니다.

제주도는 '제1회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 개최 하루 전날 주최 측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합금지명령서를 주최 측에 전달했습니다.

주최 측에서 대회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도는 대회 당일 경찰과 자치경찰을 동원해 개최지인 제주시 애월읍 한 리조트를 찾아가 대회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제주에서 이뤄지는 행사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집합금지 명령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의 집합을 금지하는 명령'으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지사가 내릴 수 있습니다.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징수할 수 있습니다.

도는 "수도권을 비롯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홀덤 대회가 열리고, 오는 6월과 7월 중에도 관련 대회가 예정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지역 연쇄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고 선제적 방역 관리를 위해 해당 명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홀덤 등 카드게임 경기 특성상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체류할 경우 감염병 취약도가 매우 높고,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 지역 감염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연쇄 전파 우려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날 대회 현장에는 전국에서 온 150여명의 대회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대회 참가자와 인근 상인들은 대회가 취소되자 일부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인해 부득이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며 "조만간 다시 대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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