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한때 봉쇄…美 전역 뒤덮은 '흑인 사망' 폭동·시위
입력 2020-05-30 11:43  | 수정 2020-08-28 12:04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전역의 유혈 폭동과 폭력 시위 사태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9일)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6일 시작한 격렬한 항의 시위는 나흘째 이어지며 전국 10여개 도시로 번졌습니다.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인 지난 25일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졌고, 이는 흑인사회를 비롯한 전국의 분노를 촉발했습니다.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서까지 불탔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전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 현장 인근 경찰서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시위대는 텅 빈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지른 뒤 환호했습니다.

폭동 사태는 미시시피강을 끼고 미니애폴리스와 마주한 '쌍둥이 도시'(트윈시티) 세인트폴로도 번졌습니다. 200여개 상점이 약탈당했고, 화재 수십건이 발생했습니다.

미네소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주 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했습니다.

존 젠슨 부관참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필요로 할 때까지 경찰을 지원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네소타주는 폭동 사태를 막기 위해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전역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했습니다. 통금령은 어제(29일)와 오늘(30일) 각각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됩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전역으로 번졌습니다.

미언론에 따르면 시위는 ▲워싱턴 D.C.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와 새너제이 ▲애리조나 피닉스 ▲켄터키 루이빌 ▲테네시 멤피스 ▲오하이오 콜럼버스 ▲뉴멕시코 앨버커키 ▲조지아 애틀랜타 ▲텍사스 휴스턴 등으로 확산했습니다.

시위대는 돌과 물병을 던지며 경찰 차량을 파괴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대응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수백명이 백악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 참가자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자, 비밀경호국(SS)이 최루액을 뿌리며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백악관은 이 때문에 한때 모든 출입을 통제하는 봉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실리콘밸리 지역인 새너제이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에 진입해 도로를 가로막고 차량 유리창을 부쉈습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수천 명이 CNN본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CNN건물 외벽 유리창을 박살 내고, 'CNN' 로고 조형물 위에 올라가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고 쓰인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뉴욕에서는 전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72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빚어졌고, 루이빌에서는 격렬한 항의 시위 도중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7명이 다쳤습니다.

총격 사건은 덴버와 앨버커키 시위에서도 이어졌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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