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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롯데도 경험했던 득점 가뭄, 그렇지만…
입력 2020-05-30 10:40 
롯데는 29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2-4로 졌다. 최근 6경기 타율이 0.218에 그쳤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작년 20경기와 올해 20경기를 비교해주면 좋겠다. 포수, 야수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허문회 감독은 ‘2019년 롯데 이야기를 꺼냈다. 시즌 초반 행보만 비교하면, 2020년의 롯데가 낫다는 주장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2-4로 패한 롯데는 10승 11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이 붕괴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공동 4위 키움, KIA(10승 11패)와 0.5경기 차다. 하지만 7위 kt(9승 12패), 8위 삼성(9승 13패)와 각각 1경기, 1.5경기 차다. 5월이 지나갈 때 롯데의 순위는 아래로 더 미끄러질 수 있다.
1년 전과는 엇비슷한 행보다. 2019년 롯데는 개막 21경기에서 9승 12패를 거두며 6위를 기록했다. 당시 롯데보다 위에 있던 팀은 두산, NC, SK, 키움, LG였다. 이 다섯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9년 롯데는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를 탔다. 마운드가 초토화했다. 한 경기 23실점(2019년 3월 27일 사직 삼성전)의 치욕을 경험하기도 했다. 무려 128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6.1실점이다. 폭투, 실책 등으로 허무하게 실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두 자릿수 실점만 세 차례였다. 올해는 다르다. 110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5.24실점으로 줄였다. 실책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개다.

그러나 지금 롯데의 문제는 ‘공격이다. 23일 사직 키움전 이후 6경기에서 11득점에 그쳤다. 5경기 연속 2득점 이하다. 방패로만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
해당 기간 타율이 0.21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29일 경기에서 안타 10개를 쳤어도 장타가 부족하다. 롯데의 장타율은 0.279로 한화(0.342)와도 차이가 컸다.
롯데의 홈런은 17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소식이 끊겼다. KBO리그에선 18일 이후 총 87개의 홈런이 터졌다. 롯데 타선만 침묵하고 있다.
응집력만 좋으면 대량 득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롯데는 엇박자만 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은 0.143(56타수 8안타)에 그쳤다. 다섯 번의 만루 기회에선 볼넷은커녕 희생타도 없었다.
2019년 롯데의 21경기 타율은 0.271였다. 같은 기준의 올해(0.257)보다 높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적이 없는 건 아니다. 2019년 4월 7일 사직 한화전부터 4월 14일 창원 NC전까지 6경기에서 10점밖에 뽑지 못했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1득점씩만 기록했다. 매번 못 칠 수는 없다. 뒤이은 KIA와 사직 3연전에서 28점을 올렸다.
다만 2020년 롯데는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큰 틀에서 선수 구성의 변화가 거의 없다. 작전 등 벤치의 개입도 최소화한다. 허 감독은 ‘개막 30경기를 강조했다. 팀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감독이 아닌 팀에 맞는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타격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가 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곧바로 고치면 좋겠으나 (어느 팀이나) 그렇지가 않아 힘든 부분이 있다. 나쁜 확률을 줄이고 좋은 확률을 높여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6월 둘째 주에 시즌 31번째 경기를 치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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