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약탈하면 총격할 것" 경찰 폭력 미화 논란에 '재해명'
입력 2020-05-30 08:40  | 수정 2020-05-30 09:43
【 앵커멘트 】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남긴 "약탈한다면 총격할 것"이란 발언에 여론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가족과도 입장이 다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흑인 청년이 무릎을 꿇고 손을 듭니다.

백인 경찰이 총을 겨누자, 청년은 겁에 질린 나머지 경찰차 가까이 다가가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미국 경찰관
- "일어나서 우리 쪽으로 오세요. 쏘지 않을 겁니다."

배를 대고 엎드린 청년 옆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집 밖으로 나와 지키고 섭니다.

▶ 인터뷰 : 흑인 청년 가족
- "할머니를 건드리지 마세요. 아흔 살이란 말이에요."

하지만, 경찰이 청년을 제압하자 할머니는 쓰러졌고, 가족들은 절규합니다.


(현장은) "할머니! 안 돼!"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스물한 살 흑인 청년이 체포된 혐의는 '교통 신호 위반'입니다.

비무장 상태인 흑인 청년에게 총을 겨눈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분노한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런 상황 속에서 시위대를 '폭력배'로 규정하고 "약탈하면 총격할 것"이라 말한 뒤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트위터는 폭력 미화 금지 원칙을 들어 글을 '가림' 처리했고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967년 흑인 시위에 대해 폭력적인 보복을 공언했던 월터 헤들리 당시 마이애미 경찰서장의 문구와 유사합니다.

부인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도 "정의가 치유"라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인 가운데,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맹비난하는 한편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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