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쏟아지는 공급에…"오피스 공실률 2분기 더 악화"
입력 2020-05-29 17:23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피스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오피스 임대차 관련 의사 결정을 미루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2분기에 높아질 전망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오피스(일반 6층 이상) 공실률이 1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공실률인 11.0%와 비교해 소폭(0.1%포인트) 올랐다. 상업용 부동산 표본이 올해부터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빈 오피스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오피스 공실률은 2분기에 본격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1.59%로 작년 말 2.1%보다 0.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3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을 끼고 오피스를 매입하면 이자비용이 낮아져 투자 수익률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료나 오피스 매매가가 떨어지니 투자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도 오피스 임대차 관련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업체 중 67%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대차 관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CBRE리서치가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아·태 지역 기업체 약 25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차인 의향 파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복수 응답 가능) 중 36%가 오피스 현장 실사 방문을 보류하거나 취소했고, 35%는 오피스 확장 또는 신규 계약 계획을 보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26%는 오피스 이전 계획을 보류했고, 23%는 인테리어 비용을 축소했다고 답했다.

최수혜 CBRE리서치 이사는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해 임대차 관련 발생 비용을 보류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드로 전환했다"며 "특히 올해 서울에 '여의도 파크원 빌딩' 등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에서도 단기 공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의 공실률이 안정화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와 하반기 대규모 공급 예정(SG타워 12만5373㎡·파크원 21만3954㎡·포스트타워 6만9103㎡)으로 향후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피스 임대차 시장 활동이 둔화된 가운데 1분기에 거래된 임차 건들은 대부분 연초에 거래가 완료돼 1분기 공실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2분기 공실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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