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부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싶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언감생심' 시도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신혼여행은 물론 여름휴가 대체지로 제주가 주목받고 있지만, 제주로 관광 오라고도 할 수없고 오지 말라고도 할 수없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제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명으로, 전국 확진자 1만1천344(28일 기준)의 0.12%입니다.
이 중 13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1명만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도 제주에선 단 한건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 없이 철통 방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전국에서 제주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때 1만1천명대까지 내려갔던 하루 제주 입도 관광객 역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제주 입도 관광객이 3만708명을 기록하면서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3만명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입도 관광객이 3만명을 넘기는 황금연휴기간인 지난 1일 이후 처음입니다.
5월 중순 이후 골프 손님이 많이 늘어나면서 일부 골프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5월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호텔 업계도 골프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거나 '언택트'(untact·비대면) 투숙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조금씩 예약률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주 관광상품과 자원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하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는 본격적인 유치마케팅을 벌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제주 가상여행, '랜선 여행', '방구석여행' 등 관련 영상과 홍보 마케팅은 물론 제주특산물을 활용한 관광 홍보, 리마인드 웨딩 등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협회는 현재 협회 소속 음식점 30개 업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착한 음식점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간접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도민들의 싸늘한 시선 때문입니다.
최근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당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거나 마스크 없이 거리를 돌아다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관광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는 등 연휴기간 제주도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 실외에서 관광객의 약 60%만 마스크를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민들 입장에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역 주민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큽니다.
지난 3월에도 서울 강남구 출신 미국 유학생 모녀가 제주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강남구 모녀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급기야 청와대가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는 강남 모녀가 다녀간 피해 업체와 함께 1억3천200여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민 A 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놀러 가고 싶어도 참고 버티며 조심하는데 굳이 제주에 놀러와야 겠냐"며 "서울 이태원 사태처럼 언제 어디서 코로나19가 확산할지 누가 알겠느냐. 관광 성수기일수록 가급적 외출과 여행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조용히 휴가를 즐기며 도민을 배려하는 여행, 착한 여행을 적극 장려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도민 B 씨는 "6월 지나 피서철이 되면 오지 말라고 해도 일부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릴텐데, 이 사람들이 관광지 한 곳에 너무 몰리지 않게 하거나, 생활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조용히 관광하고 돌아가도록 주의도 시키는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에 맞는 여행 안전 지침을 내놨습니다.
지침은 여행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시 가급적 온라인 예매 또는 현장 자동 발매기 이용 ▲실내 전시 관람 시 오디오 가이드 해설 이용 ▲식당 방문 시 가급적 사전 예약 및 혼잡 시간대 피하기 ▲쇼핑 시 가급적 온라인 구매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부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싶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언감생심' 시도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신혼여행은 물론 여름휴가 대체지로 제주가 주목받고 있지만, 제주로 관광 오라고도 할 수없고 오지 말라고도 할 수없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제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명으로, 전국 확진자 1만1천344(28일 기준)의 0.12%입니다.
이 중 13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1명만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도 제주에선 단 한건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 없이 철통 방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전국에서 제주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때 1만1천명대까지 내려갔던 하루 제주 입도 관광객 역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제주 입도 관광객이 3만708명을 기록하면서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3만명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입도 관광객이 3만명을 넘기는 황금연휴기간인 지난 1일 이후 처음입니다.
5월 중순 이후 골프 손님이 많이 늘어나면서 일부 골프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5월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호텔 업계도 골프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거나 '언택트'(untact·비대면) 투숙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조금씩 예약률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주 관광상품과 자원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하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는 본격적인 유치마케팅을 벌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제주 가상여행, '랜선 여행', '방구석여행' 등 관련 영상과 홍보 마케팅은 물론 제주특산물을 활용한 관광 홍보, 리마인드 웨딩 등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협회는 현재 협회 소속 음식점 30개 업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착한 음식점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간접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도민들의 싸늘한 시선 때문입니다.
최근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당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거나 마스크 없이 거리를 돌아다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관광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는 등 연휴기간 제주도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 실외에서 관광객의 약 60%만 마스크를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민들 입장에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역 주민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큽니다.
지난 3월에도 서울 강남구 출신 미국 유학생 모녀가 제주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강남구 모녀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급기야 청와대가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는 강남 모녀가 다녀간 피해 업체와 함께 1억3천200여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민 A 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놀러 가고 싶어도 참고 버티며 조심하는데 굳이 제주에 놀러와야 겠냐"며 "서울 이태원 사태처럼 언제 어디서 코로나19가 확산할지 누가 알겠느냐. 관광 성수기일수록 가급적 외출과 여행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조용히 휴가를 즐기며 도민을 배려하는 여행, 착한 여행을 적극 장려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도민 B 씨는 "6월 지나 피서철이 되면 오지 말라고 해도 일부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릴텐데, 이 사람들이 관광지 한 곳에 너무 몰리지 않게 하거나, 생활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조용히 관광하고 돌아가도록 주의도 시키는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에 맞는 여행 안전 지침을 내놨습니다.
지침은 여행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시 가급적 온라인 예매 또는 현장 자동 발매기 이용 ▲실내 전시 관람 시 오디오 가이드 해설 이용 ▲식당 방문 시 가급적 사전 예약 및 혼잡 시간대 피하기 ▲쇼핑 시 가급적 온라인 구매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