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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합시다! 롯데-한화, 누가 더 잘 칠까요?
입력 2020-05-29 05:20  | 수정 2020-05-29 11:14
롯데와 한화는 23일 이후 5경기에서 나란히 9점씩밖에 뽑지 못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오른쪽)과 한용덕 한화 감독(왼쪽)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그럴 일은 없겠으나 마치 누가 더 못 치는지 ‘내기를 하는 것 같다. 롯데와 한화 타선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거인과 독수리는 같은 고민에 빠졌다. 허문회 롯데 감독과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 23일부터 ‘헛방망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화는 23일 창원 NC전부터 28일 대전 LG전까지 5연패를 했다. 8일 고척 키움전부터 13일 대전 KIA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5연패다.
7승 14패로 순위는 단독 9위로 곤두박질을 쳤다. 이제 꼴찌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10위 SK(4승 16패)와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29일부터 31일까지 SK와 문학 3연전을 갖는다. 3승을 모두 내줄 경우, 최하위로 5월을 마치게 된다.
한화는 22일까지만 해도 7위였다. 당시 6위 롯데보다 1승이 적었다. 6일 후 롯데는 한화보다 3승이 더 많다. 5할 승률(10승 10패)로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3일 사직 키움전 이후 5경기에서 2승 3패로 부진했다. 7위 kt(9승 11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롯데와 한화는 화력이 약해졌다. 최근 5경기 타율은 롯데가 0.202(9위), 한화가 0.199(10위)를 기록했다. 8위 SK(0.236)와도 차이가 있다. 홈런 9개를 날리며 타율 0.341로 5연승을 달린 NC가 부러울 따름이다.

롯데는 아예 홈런조차 없다. 장타율이 0.270으로 한화(0.301)보다 낮았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부임한 뒤 강조하는 OPS는 0.542(한화는 0.554)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안타를 못 치고 출루를 못하니까 득점 생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와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나란히 9점씩만 뽑았다. 경기당 평균 2득점이 안 된다. 28일 롯데는 사직 삼성전에서 1점, 한화는 대전 LG전에서 0점에 그쳤다.
한화의 안타는 겨우 5개였다. 6이닝을 던진 켈리는 아웃카운트 10개를 삼진으로 기록했다. 롯데도 고졸 신인 허윤동을 초반부터 괴롭혔으나 3회까지 잔루만 8개였다. 오히려 허윤동의 역대 9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제물이 됐다. 1회 비디오판독으로 번복된 이대호의 파울 홈런이 뼈아팠다.
기복조차 없다. 꾸준하게 못 치고 있다. 롯데는 삼성과 사직 3연전에서 1점씩밖에 얻지 못했다. 한화도 최근 5연패에서 무득점이 세 차례나 됐다. 방패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한화는 이제 선발 야구도 무너졌다.
상대가 만만하게 볼 수밖에 없다. 위협감을 전혀 주지 못한다. 상대 선발투수의 ‘인생투 릴레이까지 펼쳐지고 있다.
허윤동 외에도 정찬헌은 12년 만에 선발승(27일 한화전)을 거뒀으며 원태인은 개인 최다 8이닝(27일 롯데전)을 소화했다. 사자 군단 새 에이스 최채흥의 7이닝 무실점(26일 롯데전)도 데뷔 후 처음이었다.
상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은 꿈 같은 일이다. 최근 5경기에서 롯데 혹은 한화를 상대한 선발투수 중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이는 허윤동과 라이트(24일 한화전 6이닝 4실점), 2명뿐이었다. 6이닝을 던지지 못한 이도 이제 첫 발자국을 찍은 허윤동, 1명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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