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주일새 2800억 순유입…다시 뛰는 채권펀드
입력 2020-05-24 17:27  | 수정 2020-05-24 20:35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까지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국내 채권형 펀드가 최근 채권시장 안정에 따라 다시 수익률과 자금 유출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 자체가 낮아진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돋보인 것이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중 일반 채권 펀드는 최근 1개월 0.3%를 기록하며 한 주간 28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채권시장 불안정으로 3월 20일~4월 20일간 2조526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자금 유출세가 다소 진정됐다고 볼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기준금리 하락 기대로 3월 초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올라가던 국내 채권형 펀드는 3월 말 코로나19 충격으로 크레디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신용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차이)가 확 벌어지면서 회사채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각종 지원책으로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자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4.224%까지 올라갔던 회사채 AA-등급 금리는 지난 21일 2.177%까지 내려왔다. 19일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매입대상이 AA-등급에서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비금융기업이나 A+등급 여전채까지도 확대한다는 방안이 발표되고 20일 한국은행의 회사채 매입 방안이 비우량등급 채권과 기업어음(CP)까지 매입하는 것으로 구체화되면서 채권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종합채권(AA- 이상)액티브는 19일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개월 수익률이 0.78%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국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급 채권의 스프레드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우량채 중심으로 가격 회복이 많이 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좋아졌다"며 "시장 안정화 정책이 3월 채권시장 패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우량채까지 온기가 확산돼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경제 충격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위험관리 측면에서 단기물 위주의 채권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