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中 갈등 고조…샘표·풀무원 `고고씽`
입력 2020-05-24 17:17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수혜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대두(大豆)주가 대표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두주가 출렁이는 이유는 수급 상황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이다.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매년 미국으로부터 14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어치 대두를 수입한다. 지난해 수입량은 8851만t에 이른다. 주로 돼지 사료용으로 대두를 들여오는데 중국 내 돼지고기 수요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제한하면 국제 시장에 풀리는 대두가 많아지고 대두를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식 수요 증가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식시장도 반응을 보였다. 샘표식품은 지난 22일 주식시장에서 4.78% 오른 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샘표식품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6.1% 상승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지난 18일 52주 신고가(4만98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주가가 2만8300원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76%나 오른 수치다. 샘표식품은 대두를 원료로 유기농 간장, 고추장 등을 생산한다.
풀무원 역시 이날 2.46% 오른 1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18일 1만565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풀무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3% 증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가정 내 식품 수요가 증가했고 식물성 식품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국내외 식품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간장, 된장 등 장류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신송식품의 지주사인 신송홀딩스 역시 이날 4.14% 오른 4155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3일 저점(3335원) 대비 25%가량 올랐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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