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타벅스 레디백이 뭐길래…'커피 300잔' 버리고 간 고객
입력 2020-05-24 15:30  | 수정 2020-05-31 16:05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 /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가 최근 시작한 여름 e-프리퀀시 행사가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은품인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한 번에 300잔을 구매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배보다 배꼽이 큰' 이벤트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24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달 21일부터 오는 7월 22일까지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합니다.

이는 계절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작은 여행용 가방 '서머 레디백' 2종과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 3종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스타벅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실시되는 e-프리퀀시 행사에서 매번 다른 사은품을 제시했습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캠핑용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두 제품을 사은품으로 준비했다고 스타벅스는 전했습니다.

문제는 레디백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이를 받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음료를 대량 구매하는 현상이 전국 1천30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최저 가격(6만8천700원)으로 음료 17잔을 한꺼번에 사는 팁이 공유됐고, 레디백을 받은 인증샷과 구비된 매장 정보도 속속 올라왔습니다.

심지어 지난 22일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한 고객이 한 번에 커피 300잔을 구매한 후 레디백만 받고 돌아간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고객은 자신이 가져간 1잔 외 나머지 299잔에 '올 프리'(모두 무료)라는 메모를 붙여놨지만 아무도 마시지 않아 커피는 전량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레디백이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은 채 최대 20만원까지 거래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커피 관계자는 "원래 일주일에 평균 2잔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준비한 사은 이벤트인데 고객들의 불편이 있어 난감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은품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춰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칭찬 아닌 칭찬도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매장별 레디백 물량은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품과 달리 식음료는 바로 소비하지 않으면 폐기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그냥 돈을 버리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선 스타벅스가 사은품을 매장별로 얼마나 준비했는지 알려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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