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럭시워치로 혈압 이어 심전도도 측정한다…`부정맥` 질환 체크
입력 2020-05-24 15:27 

올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허용된 이후 심전도까지 허용되면서 24시간 '손목 주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 헬스 모니터'를 허가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앱은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액티브2'의 센서 기술을 활용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해 심방세동을 측정·분석한 뒤 표시해준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대표적 질환으로, 심방이 무질서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한다. 이 질환을 겪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없어 본인들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혈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심전도 측정은 간단하다. 편안한 상태에서 앱을 열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는다.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 가량 스마트워치 상단 버튼에 가볍게 올려놓으면 심전도가 측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안에 삼성 헬스 모니터 앱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및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식약처 허가로 스마트워치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모바일 앱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갤럭시기어'나 '샤오미 미밴드'처럼 단순히 맥박을 재는 스마트밴드는 있었지만, 혈압을 잴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처음이다. 심전도 측정 기능으로 화제를 모은 애플워치4·5에도 혈압측정 기능은 없다.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활용하면 혈압계 없이도 24시간 혈압을 잴 수 있다. 수축기(최고혈압)와 이완기(최저혈압) 혈압이 구체적인 숫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만 보고도 이상 유무를 판단해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있다. 혈압 측정 기능 역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등에 3분기 내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는 가장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로 떠올랐다. 누구나 24시간 365일 착용하며 생체신호를 수집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기록하고 모니터링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갤럭시워치 대 애플워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애플워치4'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넣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심전도 기능은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한국에서는 원격의료가 금지돼 있는데다 애플워치가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 심전도 측정 기능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35개 국가·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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