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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반성하는’ 김민이 기특한 이강철 감독 “아주 잘했어”
입력 2020-05-24 13:57 
kt 김민은 2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kt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시즌 2승을 올리고도 ‘많은 볼넷 때문에 의기소침했던 김민(21·kt)이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강철(54) 감독의 격려 전화였다.
김민은 2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kt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무패).
팀 승리에도 침울했다. 볼넷을 7개나 허용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대량 실점을 피했다. 그의 피안타는 딱 2개였다.
특히 1-0의 3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채은성을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한 뒤 예리한 슬라이더로 홈런 공동 선두 로베르토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중일 LG 감독이 꼽은 승부처였다. kt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 장성우의 희생타와 심우준의 안타로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류 감독은 3회말 기회를 중심 타선이 살렸어야 했다. 만약 2~3점을 땄다면 흐름이 바꾸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승리의 하이파이브에도 처져 있던 김민이 눈에 밟힌 이 감독이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김민이 자신감을 갖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볼넷은 김민이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그걸 고치면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될 거다”며 예전에는 한 이닝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어제는 그 타이밍을 잘 이겨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자신한테 실망스러워 화가 났다는 3년차 투수를 다독거렸다. 이 감독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성장하는 거다. 생각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어쨌든 승리투수가 됐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라모스를 삼진 아웃시킬 정도로 경기 운영도 잘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등판 전날(22일) 충격적인 역전패를 해서 부담이 컸을 텐데 씩씩하게 공을 던지더라. 스스로 잘못된 과정을 숙지하며 고치려고 하니 앞으로 좋은 투구를 펼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ok1954@mea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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