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고나커피만? `미네랄커피`를 아시나요
입력 2020-05-24 10:40  | 수정 2020-05-25 11:07
`제주용암수`. [사진 제공 = 오리온]

바야흐로 홈카페 전성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커피 음료와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어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홈카페 메뉴는 '달고나 커피'다. 커피믹스와 설탕, 따뜻한 물을 1:1:1의 비율로 섞어 400번 가량 휘저으면 완성되는 이 커피가 등장한 한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478만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입증했다.
원두 외에도 홈카페족이 주목해야 하는 건 바로 물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물은 미네랄 농도에 따라 크게 연수와 경수 두 가지로 나뉜다. 보통 ℓ당 미네랄 함량이 120㎎ 이상이면 경수, 이하면 연수다. 한국 생수는 대부분 연수인 반면 유럽 등 해외 대부분 국가는 경수를 주로 섭취한다.
왜 한국인은 연수를 즐겨마실까. 해답은 식습관에 있다. 흔히 미네랄워터라고 불리는 경수는 고기 위주로 식사를 하는 서양인들에게 꼭 필요한 물이다. 반면 한국인들은 꼭 물이 아니더라도 해초류와 야채, 녹차 등에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연수를 즐긴다.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은 "한국인들은 경도가 낮은 광천수에 익숙해 청량감있고 부드러우며 단맛이 나는 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와인 등 풍미가 중요한 음식에는 균형이 가장 좋은 경수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홈카페족에는 어떤 물이 가장 좋을까. 정답은 취향에 맞게 즐기는 것이다. 보통 카페에서 사용하는 물은 연수다. 연수로 원두를 추출하면 산미가 있고, 부드러운 커피 맛이 난다. 반면 짭쪼롬한 경수는 원두의 쓴맛과 단맛이 강조돼 풍미를 살려준다. 이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국내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대부분 연수다. 경수로 커피를 내리고 싶다면 미네랄워터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국내 시판 생수 중 경도가 300 이상인 물은 프랑스산 '에비앙'이다.
에비앙에는 미네랄 경도를 좌우하는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L당 각각 39~98㎖, 16~32㎖다. 이는 국내 생수 1위 '삼다수(4㎖)'보다 최대 24배 가량 많은 수치다. 국내 생수 브랜드 중에서는 오리온 '제주용암수'가 L당 칼슘62㎖, 칼륨 22㎖, 마그네슘 9㎖로 약경수에 속한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옷도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바꿔입듯이 이제는 물도 메뉴에 따라 상황별로 골라 먹는 시대가 왔다"며 "그동안 부드러운 연수에 익숙해져있었다면 홈카페 열풍과 더불어 경수를 활용한 음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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