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본색` 길, 좀처럼 반전의 분위기가 안보인다 [MK이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리쌍 길이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2017년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던 그는 올해 초 '아이콘택트'로 3년 만에 TV 앞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가족예능'을 통해 활동 재개에 나선다.
길은 24일 방송되는 '아빠본색'을 통해 아빠이자 남편으로서의 일상을 공개한다. 아들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아내 보름 씨도 공개한다. 이미 '아이콘택트'를 통해 장모님과의 교감에 나섰던 그는 5개월 만에 아내와 아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세 번째 음주운전 이후 근황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길. 2019년 결혼과 출산 소식이 알려졌지만 그마저도 불분명했던 '그림자'의 삶을 살던 그는 '아이콘택트'에서 장모님과 마주 앉으며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모습을 보였고, 비로소 다시 '방송인'의 길로 스스로 접어들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아빠본색' 출연은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본 방송에 앞선 예고편에서 길 아내 보름씨는 "그동안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고, 친구들한테 오는 연락도 다 안 받으면서 지냈다"며 "아이가 있다는 것조차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고 그간 힘들었던 일상에 대해 언급한다.

보름씨는 만삭 당시 남편과 함께 순댓굿집에 갔다가 서러웠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가 하면, "방송을 할 때 가장 밝고 에너지가 가득했던 남편인데,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점점 피폐해지는 게 보였다"면서 숨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같은 예고편이 공개됐지만 방송에 복귀하는 길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안긴 실망감이 워낙 큰 탓이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던 리쌍 멤버이자 MBC '무한도전' 멤버로서 잘 나가던 2014년 적발된 음주운전이 첫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송에서 하차한 리쌍은 2016년 Mnet '쇼미더머니5'로 조심스럽게 복귀했다. 당시에도 길을 둘러싼 여론이 분분했지만 그래도 그 때는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다수였던 터.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2017년 길은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방송가에서도 '삼진아웃' 됐다.
음주운전이라는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는 애석하게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불법 행위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도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행위인 만큼,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시선은 매우 엄격한 게 사실. 그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만 세 번이나 된다는 데서 누리꾼은 길을 향해 '잠재적 살인자'라는 극단적인 시각까지 드러내고 있다. 차갑게 얼어붙은 대중의 시선이 해동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충분하다.
TV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자연인으로서의 삶이 어떻던 간에, 그렇게 지난 3년간 대중은 길을 잊고 지냈다. 이따금씩 음주운전 연예인의 사례로 거론될 뿐이었지만 그때마다 길에 대한 시선은 냉정했다. 이미 두 번의 '실수'로 인해 실망이 컸던 대중은 세 번째로 범한 같은 실수에 면죄부를 줄 이유도, 마음도 없었고 지난 3년간 망가진 삶을 살아왔건 아니건 적어도 방송을 통해서는 여전히 그를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다수 누리꾼들은 길에 대해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한 적 없다"며 "방송에만 나오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가장으로서, 떳떳한 아빠이자 남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일 뿐이지만 그에게 박힌 미운털은 단순히 자숙의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듯 하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길에게 정녕 방송만이 해답이었을까. 연예인이자 아티스트 길이기에 앞서, 자연인 길성준이 방송 아닌 분야에서 새 삶을 살 기회를 먼저 찾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스스로를 파괴하며 가혹한 시간을 보낸 그에게 보내는 대중의 그저 냉정하기만 한 시선도 못내 아쉬운 시점이다. 과연 길은 '아빠본색'을 통해 그 자신의 진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길이 출연하는 '아빠본색'은 24일 8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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