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퓨처스 4경기 만에 홈런 선두…이만하면 성공적인 모터의 2군행
입력 2020-05-24 08:44  | 수정 2020-05-30 12:20
테일러 모터는 퓨처스리그 4경기 만에 홈런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그의 장타율은 1.133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테일러 모터(31·키움)가 퓨처스리그 4경기 만에 ‘홈런 선두를 차지했다. 지금껏 그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일까. KBO리그 1할 타자는 퓨처스리그에서 공포의 홈런 타자가 됐다.
모터는 23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번 유격수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초구를 공략해 홈런을 터뜨렸다.
20일 고양 두산전부터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홈런이다. 강민성(kt) 이거연(SK)과 퓨처스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강민성과 이거연은 11경기를 뛰었다. 모터는 단 4경기 만에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모터의 안타는 5개. 그중 홈런이 4개다. 안타를 치면 곧 홈런이었다. 22일 고양 LG전에서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딴판이다. 2군 선수단에 합류하기 전까지 모터는 KBO리그 타율 0.111을 기록했다. 홈런 1개를 날렸으나 임팩트는 약했다.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볼넷 1개를 얻으면서 삼진이 7개였다.
모터는 퓨처스리그에서 확 달라졌다. 세 차례 삼진 아웃됐으나 볼넷 3개를 골랐다. 그의 출루율은 0.421(타율 0.333)에 이른다.

특히 장타율은 무려 1.133이다. 이거연(0.690) 강민성(0.628)과도 차이가 크다.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개를 친 타자 중 모터보다 장타율이 높은 선수는 LG 포수 김재성뿐이다. 다만 김재성이 타석에 선 건 10번뿐이다(모터는 19타석).
이만하면 모터의 2군행은 꽤 성공적이다. 과거 시즌 초반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가 2군에서 재충전을 한 뒤 180도 달라졌던 사례가 있다. 키움은 모터가 그 같은 길을 걷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내의 입국 및 자가격리에 따른 스트레스로 집중력이 떨어졌던 모터다. 1군 엔트리 말소는 ‘개인 사정을 고려한 배려 차원이었다. 그렇지만 ‘개인 정비도 주된 이유였다. KBO리그 적응에도 애를 먹었던 모터였다.
무대는 퓨처스리그지만,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잃어버렸던 히팅포인트와 배팅밸런스를 되찾고자 노력했다. 경기만 잘한 게 아니다. 훈련 태도도 성실하다. ‘특타까지 자청할 정도로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린다.
손혁 감독은 모터에 관한 (2군) 보고를 계속 받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2군에) 잘 내려갔다”며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모터는 26일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1군 선수단과 창원 원정에 동행한다.
한편, 모터는 24일 오전 11시 퓨처스리그 고양 LG전에 나선다. 그의 올해 마지막 퓨처스리그 경기가 될지 모른다. rok1954@mea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