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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도 않고 또 오나’ 삼성, 외인 잔혹사 스멀스멀
입력 2020-05-24 08:02 
삼성이 또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마주하는 분위기다. 벤 라이블리(왼쪽)는 왼쪽 옆구리 파열로 2달 결장한다. 타일러 살라디노(가운데)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오른쪽)이 희망이 되어야 한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작년에 왔던 외인 잔혹사가 죽지도 않고 또 다가오고 있다. 매년 선수 구성은 다르건만 진행되는 레퍼토리는 어째 항상 비슷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비보를 전했다. 22일 대구 두산전에 1타자를 상대하고 옆구리 불편을 호소해 마운드를 내려온 벤 라이블리(28)가 왼쪽 옆구리 파열 진단을 받았다. 8주의 공백이 예상된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는 끝없는 부진으로 삼성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살라디노의 성적은 14경기 타율 0.128(3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0.440. 볼넷 3개를 골라낼 동안 삼진은 15개다.
삼성은 지난 14일 살라디노의 가벼운 허벅지 통증에도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쉬어가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부진이 계속되자 삼성도 믿음을 조금 거둬들였다. 21일 대구 LG전에는 살라디노 타석에 대타 박찬도를 냈다.
결국 또 외인 잔혹사로 치닫는 분위기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한 2016년부터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삼성은 줄곧 외국인 선수 부진과 부상을 마주하고 있다.
2016년은 무려 4명의 외국인 투수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가 중도 퇴출됐고,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도 실망스러웠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부진 끝에 8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7년 앤서니 레나도-재크 페트릭, 2018년 팀 아델만-리살베르토 보니야, 2019년 덱 맥과이어-저스틴 헤일리 모두 실패였다. 그나마 2017~2019년 다린 러프가 유일한 성공이었고, 지난해 후반 들어온 라이블리가 선전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3월 한국에 입국한 살라디노-라이블리-뷰캐넌.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믿었던 라이블리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체 외국인 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 설사 외국인 선수를 보러 해외를 떠난다 해도 실전 확인이 불가능하다. 결국 라이블리, 살라디노를 안고 가는 선택에 무게가 실린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뷰캐넌은 3경기 18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7일 NC전 6이닝 5실점-13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19일 LG전 5이닝 10실점으로 퐁당퐁당 투구를 했던 뷰캐넌은 24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반전을 노린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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