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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앞두고 스카웃 대규모 해고...에인절스의 이상한 행보
입력 2020-05-24 06:39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지만, LA에인절스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에인절스가 업계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에인절스 구단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들은 드래프트 9일전인 현지시간으로 6월 1일부터 스카웃들을 포함한 구단 직원들을 대규모 일시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일시해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을 열지 못하면서 생긴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취해진 조치다. 에인절스 이외에도 신시내티 레즈, 마이애미 말린스 등 일부 구단들도 일시해고에 동참했다.
문제는 이 시기 꼭 필요한 인력들에게도 칼을 댔다는 것이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들을 수년간 관찰하고 평가해온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 스카웃들에게 대규모로 해고를 통보한 것.
디 어슬레틱은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코치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카웃들의 평가를 점검하는 다섯 명의 감독관과 네 명의 크로스체커는 드래프트가 열릴 때까지는 자리를 지킨다는 것.
디 어슬레틱은 이같은 해고 조치가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에인절스가 그동안 빌리 에플러 단장 관리 아래 유망주 육성을 강조했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에인절스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육성 시스템 순위에서 2016년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 12위, 2020년 16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드래프트가 5라운드로 축소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개월간 아마추어 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스카웃들이 필요없는 상황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일부 구단들은 스카웃들의 보고서보다 데이터와 비디오 분석을 더 중요시하는 상황.

그럼에도 이 매체는 지역 스카웃들이 선수, 선수 가족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드래프트 지명시 계약 가능 여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미지명 선수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100만 달러를 에인절스 직원 보조 기금에 기부, 일시해고된 직원들이 연말까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빅마켓을 연고로하는 수익성 좋은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포브스'는 지난 4월 에인절스 구단의 가치가 메이저리그 구단중 아홉 번째로 높은 19억 7500만 달러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3년 1억 8400만 달러에 팀을 인수한 아르테 모레노는 약 33억 달러 가치의 자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연고지 애너하임시에 2050년까지 머무는 조건으로 에인절스타디움과 주변 주차장을 3억 2500만 달러에 매입하는데 합의했다.
디 어슬레틱은 지역 스카웃들의 경우 구단 직원중 가장 적은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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