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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부의 세계 스페셜` 김희애, "기적 같은 드라마 사랑해주셔서 감사"
입력 2020-05-24 00: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석훈철 객원기자]
김희애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이 부부의 세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3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스페셜 2부는 출연 배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렸다.
2019년 10월, 촬영에 나선 이태오 역 박해준와 지선우 역 김희애는 상상 속 복수 장면을 찍었다. 박해준은 김희애 눈빛에 압도됐다. 놀란 모습을 연기하는 한소희가 이경영과 김선경을 가리자 이경영과 김선경은 한소희에게 장난을 치며 긴장감을 풀어줬다.
김희애는 "12회 엔딩이 제일 셌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들도 대본 받아보고 깜짝 놀랐어요"라고 덧붙였다. 김희애와 박해준은 12회 엔딩 리허설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박해준은 "둘이 진심으로 붙었어요"라고 했다. 이어 "그 장면 찍고 나서 둘이 기력이 다 빠졌어요"라며 치열했던 12회 엔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선영은 "세 라는 글자가 보여준 게 컸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집이 부부라는 게 갖고 있는 안정성과 불안정성을 집이 잘 보여준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김영민은 "저도 몰랐다가 3회인가 4회 때 무슨 장면인지 봤어요"라며 7시 30분이 가리킨 시간의 의미를 언급했다.
김희애는 "감독님하고 그 얘긴 안해봤는데 세련되게 잘 만드신 거 같아요"라며 평범한 장면 속에 숨겨진 창틀의 의미를 짚었다. 다경과 태오의 사이가 균열도 창틀로 암시하며 연출의 디테일한 면을 드러냈다.
김희애는 "지선우의 강력한 에너지를 보여줘야 할 거 같아서 레드를 선택하게 된 거 같아요"라며 옷 색깔의 디테일까지 신경 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구원은 아니었구요. 이태오를 서포트 하는 부인의 모습, 존경 받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야 해서"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한소희는 "사실 선우의 2년 전 옷을 참고하려고 했고 그 와중에 다경이의 색깔을 잃으면 안 되니까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라고 의상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이어 김희애는 "의도는 했었지만 다경과 비슷한 콘셉트의 옷이 많았던 거 같아서 재밌었던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처음부터 저희 드라마 시작할 때 의도를 가지고 스타일리스트에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사실 헤어 스타일도 선우가 태오와 결혼하기 전에 했던 머리가 있어요. 그 머리를 모티브로 잡고 갔었어요"라고 했다.
한소희는 "주변 반응이 '너 되게 악질이다' '너 진짜 그렇게 살지 말아라'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박선영은 "어설프게 연기했으면 되게 보기 싫었을 거 같은데 '나 여다경이야'라고 당당하게 연기하니까 그 인물이 살았던 거 같아요"라고 한소희를 칭찬했다. 김희애는 "대본만 외운 게 아니라 여다경이 입혀져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라며 한소희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한소희는 "감정을 이입하지 않아도 희애 선배님의 눈만 봐도 반은 따라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학주는 "장수할 거 같아요"라며 박인규를 연기하면서 먹은 욕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희애는 "정말 꿈에 나타날 거 같아 무서웠죠"라고 덧붙였다. 이학주는 "오케이를 받았는데 '멱살 잡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김희애 선배님에게 '죄송하지만 한 번 더 하면 안 될까요?'라고 물었는데 김희애 선배님이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어요'"라며 명장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학주는 "현서랑 헤어지는데 진짜 헤어지는 거 같더라고요"라며 민현서 역의 심은우와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심은우는 "진짜 연기를 이학주 배우가 잘했어요. 그런 장면 찍고 나면 전화가 와요 미안해하면서"라고 이학주의 본 모습을 공개했다. 이학주는 "너무 나쁜 사람 아니니까 싫어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애는 "심은우 후배는 눈을 보면 정말 사심이 없이 현서한테 빠져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내가 오히려 정신 차려야지 생각했어요"라고 심은우를 칭찬했다. 심은우는 "엄청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100%이상으로 감정을 잘해주시고 배려해주신 것들이 많았어요"라며 김희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무생은 "꿈같이 느껴졌죠. 볼을 꼬집어 봤어요"라며 김희애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뭐 일편단심 민들레죠"라며 김윤기 캐릭터를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김희애는 "모르죠 또. 그 후에 발전했을지"라며 작품에서 드러나지 않은 지선우와 김윤기의 관계를 추측했다.
김희애는 "기억에 남는 신스틸러는 김종태 씨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스킬과 많은 연습량과 메소드 세 가지가 합쳐져서 연기를 하는데 너무 고급지더라고요"라고 극찬을 더했다. 이어 지선우, 헛똑똑이야"라며 "남편에 맞춰서 살았던 거에 대한 후폭풍을 맞은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태오의 외도를 지선우에게 숨긴 지인들에 대해 박선영은 "저도 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어요. 친구는 엄청 충격을 받고 불행했지만 살더라고요. 저랑은 멀어졌죠"라며 "옳고 그름은 없는 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김영민은 "방관은 적극적인 도피라고 들었는데 공범자들이죠"라고 말했다.
전진서는 "저랑 잘 놀아주는 아빠가 더 좋았을 거 같아요"라며 이태오를 선택한 이준영의 모습을 그렸다. 이어 "제가 준영이라면 이혼하지 말아달라고 엄마한테 싹싹 빌었을 거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라는 이태오의 말에 한소희는 "다경이 입장에서 보면 무죄, 아니 유죄예요"라고 밝혔다. 박해준은은 "이태오도 한 인간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가 이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이태오, 꼭 그렇게 해야 했니?"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여성 인물 중 승자는'이라는 질문에 한소희와 이무생은 설명숙을 골랐다. 박해준은 "원작에서는 설명숙이 되게 오묘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심은우는 "모든 인물 중에 설명숙이 제일 싫었는데 확 바뀌잖아요"라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친구 남편의 외도를 숨겼다는 사실에 반성도 했고 여성으로서의 자립심도 뚜렸했고"라며 설명숙을 승자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심은우는 고예림을 승자 캐릭터로 꼽았다. 박선영은 "고예림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홀로서기를 해서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닐까요"라며 "저는 선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최후의 승자는 부부의 세계에는 없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이후에 생기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준영 캐릭터가 가엽죠"라고 연민을 드러냈다. 전진서는 "아빠도 잃고 행복함도 잃었는데 엄마에 대한 그리움만 얻은 거 같아요. 그래서 다시 돌아오잖아요"라고 이준영 캐릭터를 설명했다.
한소희는 "길고 길었던 부부의 세계라는 작품이 끝이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박해준X이무생도 종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희애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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