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원이 먼저 돌진" 변명만…유족 억대 소송
입력 2020-05-23 19:30  | 수정 2020-05-23 20:02
【 앵커멘트 】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의 유족과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심 모 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심 씨는 사과보다는 최 씨가 먼저 본인에게 돌진했고 괴롭힌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틀 뒤인 지난 12일, 입주민 심 씨는 유족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빈소에 갈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 인터뷰(☎) : 가해자 심 씨 통화 녹취
- "제가 원래 소식을 들은 첫날 가서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 올리고 볼 예정이었는데…. 저도 지금 일주일 가까이 거의 식사도 못 하고 잠도 못 자고…."

하지만 최 씨를 왜 괴롭혔냐고 묻자, 심 씨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충분했는데도 최 씨가 이중 주차한 자신의 차량을 이동시켰고, 오히려 자신을 향해 차를 돌진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가해자 심 씨 통화 녹취
-"선생님이 와서 다시 원상복귀를 시키라 그랬어. 그래서 다시 시켰어."
-"아니에요. 저는 그런 말 한 적 없고 '제가 지금 나갑니다.' 그랬더니 제 앞으로 차를 막 제 앞으로 돌진하다시피 하신 거예요."

심지어 심 씨는 최 씨를 괴롭힌 적이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가해자 심 씨 통화 녹취
-"왜 경비원을 괴롭히셨습니까. 경비원도 사람입니다."
- "괴롭힌 적 없고요."

유족 측은 심 씨의 태도에 분개했습니다.

▶ 인터뷰(☎) : 경비원 유족
- "전혀 전화를 안 받습니다. 자기가 조금 불리하고 하면 아예 전화를 딱 끊어버리더라고. 그래서 얼마나 서운했는지…."

유족 측은 심 씨를 상대로 최 씨의 치료비와 위자료로 5,000만 원을, 이로인해 두 딸이 받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각 2천500만 원씩 모두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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