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견된 인재"…첫 사망사고 전주 스쿨존 관리 엉망
입력 2020-05-23 19:20  | 수정 2020-05-23 20:03
【 앵커멘트 】
그제(21일) 전주의 한 스쿨존에서 민식이법 시행 이후 첫 사망사고가 발생했죠.
기자가 현장에 다시 가봤는데, 스쿨존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법 유턴하던 차량에 3살 남자아이가 치여 숨진 전주의 한 스쿨존입니다.

사고 지점에는 숨진 아이를 추모하는 꽃이 놓였습니다.

▶ 인터뷰 : 최세현 / 전주시민
- "(민식이법 처벌 수위가) 너무 심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운전자가 최소한의 지킬 것은 지키고…."

스쿨존에서 주정차는 일절 금지돼 있지만, 사고가 난 뒤에도 주정차하는 차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불법 주정차 운전자
- "(스쿨존인지) 몰랐어요. 여기 10년 살았는데. 이번에 사고 나고 알았어요."

불법 유턴 차단막은 아이가 숨지고 나서야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김충식 / 인근 상인
- "안전신문고에 주정차 문제를 포함해서 신경 써 줄 것을 건의했는데 세 차례 무시됐어요."

스쿨존을 알려주는 표시도 엉망입니다.

규정에는 노면의 속도 제한 숫자는 검정색, 바깥쪽은 빨간색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한 건데, 사고 지점은 숫자와 테두리 모두 흰색입니다.

▶ 인터뷰 : 전주시청 관계자
- "바닥의 빨간색 글씨는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올까 봐 (안 했죠.)"

전주의 스쿨존 230여 곳 중 규정대로 표기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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