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요금 1만원 때문에…코로나 확진 탑승객 침 맞은 英택시기사 사망
입력 2020-05-23 13:07 

탑승객이 뱉은 침을 맞고 코로나19에 걸린 영국의 한 택시 기사가 사망했다고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23일 가디언은 영국 택시기사 트레버 벨 씨가 택시 요금 지급을 거부하며 벨 씨에게 침을 뱉고 도주한 탑승객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고 전했다. 택시요금은 9파운드(약 1만 3000원)에 불과했다.
벨 씨는 지난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벨 씨의 가족은 침을 뱉고 간 탑승객이 벨 씨에게 "난 코로나19 확진자다. 이제 당신도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침을 맞은 벨 씨는 사건 4일 후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사건 9일 후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벨 씨의 부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한 편지를 보냈다. 벨 씨 부부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다. 벨 씨의 부인은 경찰 수사를 위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영국 내에서는 벨 씨를 위해 온라인 기부금 모금이 진행되는 등 애도의 물결을 흐르고 있다. 이미 8000파운드(약 12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앞서 영국에서는 철도 매표소 직원이 유사한 사건으로 사망한 바 있다. 사망자 벨리 무진가 씨는 지난 3월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근무하던 중 코로나19 환자라며 의도적으로 침을 뱉고 기침을 한 남성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렸다. 11살 딸이 있는 무진가 씨는 결국 2주 후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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