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프 상장폐지 사태에 소소주주들 `유튜브 동영상 제작`…정상화 호소
입력 2020-05-22 19:26  | 수정 2020-05-22 19:31
코스닥 상장사 한프가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험에 내몰리자 소수주주 측이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며 회사 정상화를 호소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프의 소수주주 모임에서 만든 홈페이지 'hanpstock'에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프는 누적적자, 공시의무위반 벌점 등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물론 올해 회계감사에 관한 자료미제출 사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험에 처해 소액주주 운동이 일어난 상태다.
오는 26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 소수주주 측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백석호, 유한성, 조완우씨와 사외이사 후보자인 신제용 후보자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회사를 살리자고 주주들에 호소하고 있다.
소수주주 측에 따르면 한프는 진천에 전자제품관련 제조업을 위한 공장과 제주도의 제주CC를 보유 중이다. 회사는 작년부터 신 사업으로 진행한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하던 중 투자받은 돈을 제주CC 인수에 투입하면서 주주와의 갈등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전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게 소수주주 측의 주장이다.

사외이사 후보자 신제용 씨는 "소액주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현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전 경영진 측이 호도하고 있는 기업사냥꾼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미래와 주주의 자산 가치를 책임져야 할 경영진들이 연속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물론 상폐 사유가 명확한데도 주주들에게 소수주주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상폐 위험에 몰렸다는 등 적반하장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드시 경영진을 바꿔 여태 밝히지 않은 재무제표와 회사의 회계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전 경영진 측은 의결권 확보를 위해 주주들에게 화분과 와인 등 선물 공세를 하고 있다고 소수주주 측은 지적했다. 이에 맞서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했고 이를 통해 얼굴을 밝히는 동시에 진솔하고 굳은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소수주주 측은 밝혔다.
한편 리앤모어(Lee & More Group)는 소수주주의 가치 제고를 위해 무료로 자문 및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리앤모어는 '적대적 M&A'의 이태훈 저자가 대표로 있는 경영 컨설팅 전문기업이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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