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주 달라진 기부 계좌…"기부금 공시누락, 예견된 일"
입력 2020-05-22 19:20  | 수정 2020-05-23 09:35
【 앵커멘트 】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의 기부금 관리 계좌를 살펴봤더니, 계좌가 계속 바뀌면서 최소 10여 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을 개인계좌로 받은 윤미향 당선인 것을 제외해도 말이죠.
결국 회계 처리도 복잡해지고, 기부금 누락이 비일비재한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미향 당선인의 SNS입니다.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때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기부 관련 글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관련 글에 표기된 계좌번호는 각각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2010년 활동 땐 같은 은행이지만 서로 다른 계좌가 주로 사용되다가, 2011년과 2012년엔 다른 은행의 모금 계좌가 등장합니다.

10년 넘게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에서도 바뀐 계좌가 모금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불법 모금 의혹이 불거진 윤 당선인의 개인 계좌뿐 아니라 최소 10여 개에 달하는 법인 계좌 역시 회계 감사의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소수의 회계 관리자가 각기 다른 계좌에 담긴 수백, 수천 건에 이르는 거래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한상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회계를 뚜렷이 안 하고, 통장·활동별로 관리하지 않았나 추측이 되고, 그렇다 보면 실수도 많이 하게 되고, 빠트리게 되는 것도 많고…."

이런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사회적 기업의 기부금이 또다시 누락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기부금 유용에 대한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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