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원까지 투명하게" 이틀만에 6500만원 모은 여명숙…서울시에 계좌는 미등록
입력 2020-05-22 17:39  | 수정 2020-05-29 18:07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유튜브 모금활동으로 이틀만에 약 6500만원을 모았지만 기부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여 전 위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수작(개념수호작전)TV'에 정의연대의 부실 회계 등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고 투명한 후원을 하겠다며 개인 계좌를 공개했다. 여 전 위원장은 영상에서 "정의기억연대와 비교되는 투명한 기부를 하고 싶다"며 "후원해주시는 돈은 할머니들 외엔 그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않는다. 단 1원까지 100% 할머니한테 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오후 9시30분 기준으로 여 전 위원장은 총 6455만5024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 전 위원장도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고 후원금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 전 위원장의 이름으로 기부금품 모집 신청이 들어온 건 없다"며 "등록하지 않고 후원금을 모집하는 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1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기부금을 모집하려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품 모집을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여 전 위원장이 참여하는 시민단체 '미래대안행동' 명의의 신청서는 지난 20일 서울시에 접수됐다. 여 전 위원장은 "기부금 등록 절차가 20일 정도는 소요돼 그동안 개인 계좌를 통해서 진행하려고 한다"며 "허가가 떨어지면 후원금 총액과 후원자 명단 전부 공개 후에 전액 할머니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유튜브를 통해 밝혔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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