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윤석헌 "실물경제 숨통트이게 금융권 신속 지원을"
입력 2020-05-22 17:13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금융권이 위험 관리에만 치중해 자금 공급 기능을 축소한다면 오히려 경기 하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 등 금융권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자영업자 등에게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실물경제가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충분하고 신속한 금융 지원을 통해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금융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의 리스크 관리에만 집중하다가 시장 자체가 흔들리면 금융사도 결국 더 큰 손해를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 소비자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포함돼 있다는 관점에서 금융사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원도 코로나19 금융 지원 업무를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임직원 면책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은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 유보금을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보호를 강조해 온 윤 원장은 소비자들을 향해서도 과도한 수익 추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금융 환경에서 소비자는 물론 금융회사 스스로 과도한 고수익 추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 임원 체계가 바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원래 금감원 규정상 수석부원장 자리는 없는데 그동안 관행처럼 유지해 왔다"며 "현재 이런저런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부원장을 임명할 때가 돼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석부원장 1명과 부원장 3명 구조에서 수석부원장 자리를 없애고 부원장 4명 체제로 조직을 개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은행 등 금융사들이 라임자산운용 부실 펀드를 판매한 책임을 지고 손실액 중 30%를 선보상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는 "배임 이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적 화해에 의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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