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반도체 굴기 아직 멀었다"…2025년 70% 달성 불가능
입력 2020-05-22 16:38 
창신메모리 사업장 [출처 = 창신메모리 홈페이지]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중국제조 2025' 비전이 달성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자급률 향상이 미미했던데다 미국의 화웨이 재제 강화로 이 같은 목표 달성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7%로 5년 전인 2014년 대비 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5년 간 반도체 자급 프로젝트에 진전이 사실상 없었던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향후 5년 안에도 큰 개선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IC인사이츠는 2024년에도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20.7%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중국제조 2025'에서 목표로 한 자급률 70%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자급률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자국 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양쯔메모리(YMTC),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규모를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 기업들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빼고 순수 중국 기업이 생산한 물량만 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6.1%밖에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도 중국 내 반도체 생산량 가운데 최소 절반을 외국 기업이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내 17나노 공정으로 D램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창신메모리는 연간 시설투자가 15억달러 수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합계 투자액(397억달러)의 3.8%에 불과하다.
IC인사이츠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인프라스트럭처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안에 자국 반도체 수요에 맞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C인사이츠는 중국이 비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및 기술력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의 재제로 첨단 장비 반입이나 기술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체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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