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SFTS 올해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20-05-22 15:46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환자 가운데 올해 첫 사망자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북과 충남에서 SFTS 환자 1명씩 총 2명이 숨졌다. SFTS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3년 17명에서 2015년 21명, 2017년 54명, 지난해 41명 등으로 대체로 증가 추세다.
질본에 따르면 경북에선 70대 여성이 밭일 후 혈뇨·설사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간수치 상승과 의식 저하로 중환자실로 이동한 뒤 패혈증성 쇼크로 21일 숨졌다. 충남 80대 남성 역시 산나물 채취와 텃밭을 가꾸는 등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로 치료를 받다가 호흡부전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같은 날 사망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과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낸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09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16명이 숨졌다. 올해 첫 SFTS 환자는 지난달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확인됐다.
전체 참진드기 개체 수를 채집기 수로 나눈 '참진드기 지수'는 올해 4월 기준 30.4로 지난해 같은 시기 54.4보다는 낮지만 경남(147.3), 충남(45.1), 전북(44.1) 지역의 참진드기 지수가 높아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흡혈을 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약충은 4~6월에, 성충은 6~8월에 각각 높은 밀도로 채집된다.
SFTS 환자는 주로 50대 이상 농업·임업 종사자가 많다. 밭일 등의 과정에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산이나 나물 채취,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농작업 때나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2주 안에 38도 이상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각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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