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거돈의 꼼수출두…언론 피하려 금요일 선택
입력 2020-05-22 11:09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부산경찰청 사무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금요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언론을 피하기 위한 꼼수출두 의혹이 나오고 있다.
오 전 부산시장은 22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비공개 출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차를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오 전 시장 측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하차 지점을 바꾸기도 했으며, 경찰은 사전에 지하 출입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세워두는 등 오 전 시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오 전 시장과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한때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경찰 출석 조사 때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오 전 시장의 금요일 출두와 관련해 언론의 집중 포화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토요일자 신문의 경우 주말섹션이라 소프트한 주제로 미리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산 양대 지방지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경우 지난해부터 토요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전날 제작하는 신문의 특성상 토요일자 신문이 없어지면서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기자들은 금요일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 사건을 가장 비중있게 다룰 두 신문사 기자들이 거의 출근하지 않는 금요일을 선택한 것은 이런 계산이 모두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해운대구에 사는 이 모 씨는 "사퇴할 때도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고 이후에도 계속 숨어지내다가 경찰에 출두할때까지 비겁한 모습을 보여 내가 뽑은 부산시장이라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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