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최초의 사립' 간송미술관, 보물 2점 경매…왜?
입력 2020-05-22 09:20  | 수정 2020-05-22 10:16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보물 2점을 미술 경매에 내놨습니다.
간송미술관의 경매 출품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옆으로 길게 늘어진 눈매, 작은 코와 입에서 인자한 기품이 느껴집니다.

관음보살이 양손을 앞으로나란히 모으고 있습니다.

「높이 37.6cm의 금동여래입상과 18.8cm의 금동보살입상은 각각 보물 제284호와 제285호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해 왔습니다.」

간송미술관은 사업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8년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간송이 전 재산을 쓰면서까지 해외로 빠져나가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확보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간송미술관의 5천여 점 소장품 중에는 10여 점이 넘는 국보와 30점 이상의 보물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보물 2점이 경매시장에 나온 겁니다.

간송미술관이 미술 경매에 작품을 내놓은 것은 82년 만에 처음으로, 간송과 그의 아들, 손자에 이르는 상속 과정에서 막대한 취득·상속세 때문에 겪는 재정난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손이천 / 케이옥션 홍보이사
- "전 재산을 사용하시면서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간송 전형필 그리고 그 후손들의 뜻과 정신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국가 지정 문화재인 보물은 국외에 반출하지 않는 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경매 시작가 15억 원부터 시작하는 보물 2점은 오는 27일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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